줄넘기3 비도 눈도 모두 자연이다 코로나19가 체육관과 의절을 강요했다. 따르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이렇게 반강제로 체육관에 발길을 끊은 지가 코로나19 창궐과 비슷했으니 2년여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나는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운동중독 증상이 있다. 그 운동이라는 것은 줄넘기다. 하루라도 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찌뿌둥하다. 소화도 잘되지 않는다. 일도 손에 착착 감기게 진행되지 않는다. 어쩌다 운동을 거르는 날이면 그날은 온종일 온몸이 편치 않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줄넘기를 하는 편이다. 심지어 해외에 나갈 때도 출장 준비물 1호가 줄넘기였다. 운동중독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스스로 진단은 했지만 이와 달리 중증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 설사 운동중독증이라 해도 크게 개의치 않고 싶다. 언론 인터뷰에.. 2022. 3. 18. 줄넘기 대신 108배 왜 돌이켜 보면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의 줄넘기 역사가 한 세대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 초 나는 경상북도 어느 시골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교도관은 인내를 요하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직업이다. 적성에 맞는 사람과 사명감이 남다른 분은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평생 몸 담기에 한계가 있는 직업이다. 수형자 기거 사동舍棟에 들어가는 순간 수형자와 기싸움은 시작된다. 규정을 어기려는 자와 이를 제지하려는 자와의 기싸움이 여간 심한 게 아니다. 사동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다양한 일들로 수형자와 부딪혀야 하는 갈등은 상상보다 크다. 남들 출근할 때 퇴근해야 하고 퇴근할 때 출근해야 하는 근무 시스템(지금은 3교대)도 알게 모르게 받는 고충이다. 탈출하고.. 2021. 1. 27. 비오는 날은 싫다 그러나 자연이다 저녁 하늘이 잔뜩 찌푸린 모습을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기어코 새벽녘에 비가 내렸다. 새벽 운동을 가야 하는데 우산을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비가 오면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해야 하는 일을 하시므로 우의를 입으신다. 우산이 집에 없는 이유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인지라 몇 방울 맞기로 하고 대차게 뛰었다. 장소는 The Seven city다. 5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쇼핑몰이다. 가게가 아직 문을 열기 전이라 한적하다. 쇼핑몰 내 빈 공간에서 운동을 한다. 무슨 운동? 손에는 줄넘기가 쥐어져 있다. 새벽인데도 포근한 영상 날씨인 창원에서 새벽 운동으로 줄넘기를 하고 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대체로 금방 그치지 않는다. 3,000번의 줄넘기를 마쳤는데도 비는 그때까지 내리고 있었다. 질긴 놈이.. 2021. 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