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때밀이1 목욕탕에서 등판 때밀이 품앗이 가을바람에 우수수 떨어진 낙엽이 갈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맨다. 지나는 사람들 발걸음에 밟힌 바싹 마른 낙엽은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울부짖는다. 연속으로 이어진 화살 같은 줄기만 덩그러니 앙상하다. 사람 사는 세상도 건조한 모습으로 변해 가면서 습기 한점 찾기 어려울 정도로 메마르다. 세상은 갈수록 살기 좋아졌다고 야단법석이지만 사람 간의 정은 갈수록 메말라 정 쪼가리 한 닢조차 궁하다. 어느 때 보다 사람 간 주고 받는 단맛 나는 온정이 필요한 때다. 코로나 이전에는 자주 목욕탕에 들러 삶이라는 전투에서 누적된 긴장된 육체와 더불어 꼬인 마음을 풀어주곤 했다. 삶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이 목욕이었다. 코로나는 당연하게 여겼던 사람의 일상에 엄청난 변화를 .. 2022. 1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