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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탐진치 없는 인생2

체코 출신 송광사 정관 스님의 삼보일배(3보1배) 현장을 찾아서 사찰에서 사용하는 “절”이라는 용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 하나는 사찰을 의미하는 “절”이고, 다른 하나는 이러한 사찰에서 조석예불이나 사시예불 때 부처님께 오체투지 형식으로 예를 표현하는 의미의 “절”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절”은 후자의 “절”이다. “절”이라고 하면 보통 삼배, 백팔 배, 삼천 배 등이 생각날 것이다. 가끔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삼보일배”라는 절도 있다. 그러면 삼보일배란 어떤 절인가. 세 걸음 걷고 큰절 한 번 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세 걸음이 의미하는 바는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는 삼독인 탐진치貪瞋痴와 신구의身口意로 짓는 악업을 말한다. 이러한 탐진치와 신구의로 지은 악업 소멸을 위해 삼보일배 행한다. 필요할 때 스님 또는 불자들은 서원을 세우고 삼보일배를 행함.. 2022. 11. 14.
줄넘기 대신 108배 왜 돌이켜 보면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의 줄넘기 역사가 한 세대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 초 나는 경상북도 어느 시골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교도관은 인내를 요하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직업이다. 적성에 맞는 사람과 사명감이 남다른 분은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평생 몸 담기에 한계가 있는 직업이다. 수형자 기거 사동舍棟에 들어가는 순간 수형자와 기싸움은 시작된다. 규정을 어기려는 자와 이를 제지하려는 자와의 기싸움이 여간 심한 게 아니다. 사동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다양한 일들로 수형자와 부딪혀야 하는 갈등은 상상보다 크다. 남들 출근할 때 퇴근해야 하고 퇴근할 때 출근해야 하는 근무 시스템(지금은 3교대)도 알게 모르게 받는 고충이다. 탈출하고.. 2021.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