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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2

목욕탕에서 등판 때밀이 품앗이 가을바람에 우수수 떨어진 낙엽이 갈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맨다. 지나는 사람들 발걸음에 밟힌 바싹 마른 낙엽은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울부짖는다. 연속으로 이어진 화살 같은 줄기만 덩그러니 앙상하다. 사람 사는 세상도 건조한 모습으로 변해 가면서 습기 한점 찾기 어려울 정도로 메마르다. 세상은 갈수록 살기 좋아졌다고 야단법석이지만 사람 간의 정은 갈수록 메말라 정 쪼가리 한 닢조차 궁하다. 어느 때 보다 사람 간 주고 받는 단맛 나는 온정이 필요한 때다. 코로나 이전에는 자주 목욕탕에 들러 삶이라는 전투에서 누적된 긴장된 육체와 더불어 꼬인 마음을 풀어주곤 했다. 삶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이 목욕이었다. 코로나는 당연하게 여겼던 사람의 일상에 엄청난 변화를 .. 2022. 11. 25.
경남대표도서관은 대한민국 대표 도서관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퇴직하고 하는 일 없이 지내다 문뜩 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사실은 사주공부와 간간히 불교서적을 보며 소일하고 있었음) 여기에 아내도 같은 생각의 한마디를 보탰다. 홀로 계시는 어머니와 짧은 기간이나마 함께 생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지원까지 해준 아내가 고맙기도 해 바로 행동에 옮겼다. 그렇게 서울에서 창원으로 내려온지 오늘로 50여 일에 가깝다. 어머니가 계시는 공간은 단독주택 1층 쪽방이다. 외부에서 이층으로 오르내리는 계단 때문에 화장실 공간이 삼각형 구조라 허리가 굽으신 어머니는 그나마 좀 덜 불편하시지만 나에게는 수행에 버금가는 고통이란 생각이다. 큰 엄살이라 핀잔 주는 분이 계시다면 달게 받겠다. 편하게 지내다 조금만 불편해도 익숙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은 필요하리라.. 2020. 11. 29.